- [촉석루] 동네 한 바퀴- 박태종(경남도립남해대학금융회계사무과 교수)가을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함께 와서 ‘로버트 프로스트’와 향기를 풍기다가 ‘존 키츠’와 침잠해 가는 계절. 가을은 대체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남해 읍내에는 역사적이면서 개인적인 공간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가을 나들이로 대학 후문...이준희 기자 2023-11-14 19:50:55
- [촉석루] 성찰 없는 공부, 공부 없는 성찰- 강종철(마창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얼마 전 창원 용지호수에서 기후 캠페인을 할 때였다. 지나가던 어르신이 검지로 종이 펼침막을 가리키며 한마디 던졌다.
“그거 다 조작된 거야!” 확신에 찬 어조에 순간 섬뜩함을 느꼈고 무엇이 조작되었다는 것인지를 생각했다.
기후 위기로 당장 죽을 것이라는 ...이준희 기자 2023-11-13 19:38:45
- [촉석루]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황미영(거제교육지원청 중등장학사)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 ‘인타임’은 세상의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된다. 물건을 구매하고 시간을 지불하고 노동의 대가로 또 시간을 부여받는다. 말 그대로 시간이 돈이며 오로지 시간이 세상을 통제한다. 10여 년 전 봤던 이 영화가 생각난 이유는 ‘202...이준희 기자 2023-11-12 19:31:49
- [촉석루] 김해 도자의 중심 상동 백자가마터- 김재홍(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조사부 팀장)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의 발굴이 끝나고 상동면 일대에 분포하는 가마터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중 2018년 상동 백자가마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어 2019년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가마터는 사기점골이라고 불리는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기를 만들...이준희 기자 2023-11-09 19:48:05
- [촉석루] 장소의 기억을 꺼내다- 원은희(시인·성재일기간행위원회 회장)쓰러지고 엎어지던 저항의 역사 위에 학문과 체력을 연마하며 피 끓는 함성을 피워 올리던 곳, 그곳에 학교가 있었다. 개인의 삶이 결코 역사와 무관할 수 없듯이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면 온몸을 던져 불의에 맞서던 이들이 연대하던 곳 .
일제강점기, 교육을 통한...이준희 기자 2023-11-08 19:34:26
- [촉석루] 최 데이비드(CHE DAVID)의 꿈- 박태종(경남도립남해대학금융회계사무과 교수)최 데이비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로서 필자의 학과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다. 필자가 가르치는 과목은 주로 컴퓨터실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수업 전 반드시 컴퓨터 작동 여부 확인, 프로그램 설치 등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학생들의 도움이 ...이준희 기자 2023-11-07 19:33:40
- [촉석루] 죽음에 대한 예의- 강종철(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지난 2일 대법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구조실패의 책임에 대해 경찰수뇌부 전원에게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이로써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가는 면죄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은 1997년생입니다. 2014년 봄에는 수학여행을 앞둔 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그리...이준희 기자 2023-11-06 19:41:44
- [촉석루] 위기의 공감이 변화의 시작이 되길- 황미영(거제교육지원청 중등장학사)일본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용어 중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란 말이 있다. 우리말로 풀어쓰자면 ‘악성 학부모’ 정도 될 것 같다. 몬스터와 페어런츠가 하나의 합성어로 쓰이는 것부터가 이율배반적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교권 ...이준희 기자 2023-11-05 19:02:38
- [촉석루] 김해 도자의 중심 상동 분청사기가마터- 김재홍(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조사부 팀장)경남지역에는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기가마터가 있으며 현재까지도 각 지역에는 그 명맥을 잇는 도예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해는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곳으로 삼한시대 ‘구야국’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등장하고 ‘가...이준희 기자 2023-11-02 19:44:45
- [촉석루] 기록의 힘, 성재일기- 원은희(시인성재일기간행위원회 회장)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록은 기억을 연장시키고 보존할 수 있다. 시공간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록이 없었다면 우리 조상의 역사를 어찌 알 수 있으며 지구상의 다양한 사건 사고 등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며칠 전 ‘경행재 역...이준희 기자 2023-11-01 19:27:04
- [촉석루]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박태종(경남도립남해대학금융회계사무과 교수)가을이다. 캠퍼스 내 구내식당으로 가는 길가에 줄지어 선 단풍과 은목서 나무에서 풍기는 향기가 바람결에 은은히 흐르며 코끝을 스친다.
가을 향기가 한창일 때 대학에서는 내년도 새내기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이준희 기자 2023-10-31 19:45:44
- [촉석루] 인생 버킷리스트 100개-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제대군인지원센터장)모든 사람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그 행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행복이 무엇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다행히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것은 돈이나 명예가 행복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젠...이준희 기자 2023-10-30 19:47:56
- [촉석루] 백문불여일견 (百聞不如一見)- 조남기(한국전력 경남본부장)중국 전한의 9대 황제인 선제 때, 골칫덩이인 서쪽 오랑캐 강족을 물리치기 위해 누구를 장수로 보내야 하나 고민하던 황제에게 당시 76세 노장 조충국 장군이 추천되었다. 황제가 강족을 어떻게 물리쳐야 할지 조 장군에게 물으니 “폐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이준희 기자 2023-10-29 19:36:50
- [촉석루] 제대로 걷고 잘 쓰도록- 한명철(세원우드텍 대표이사)‘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한다’라는 말은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이야기할 때 쓰이는 말이다. 지금이야 의미가 퇴색했지만, 우리 조상들에게 제사는 결코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절대적인 의무였다. 없으면 없는 대로 차리면 되었으련만 남 하는 대로 흉...이준희 기자 2023-10-26 18:56:59
- [촉석루] 기획자 : 예술과 행정 사이의 경계인간- 이수진(3·15아트센터 문예사업부 과장)언젠가 A지역의 미술관으로 업무차 답사를 간 적이 있다. 임원급 부서장이 직접 나와 미술관 투어를 시켜주는 일이 흔하지 않기에 고맙기도 했고 사실 좀 의외였다. 찬찬히 미술관을 둘러보고는 국내외 예술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의 숙소에 이르렀다. 방 ...이준희 기자 2023-10-25 19:40:47